나는 우리 집안의 몰락 과정을 통해 부자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가를 알고 있는 터였다.
아흔아홉 냥 가진 놈이 한 냥을 탐내는 성미를 알고 있는 터였다.
그러나 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해 본 일이었다.
그들의 빛나는 학력,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 가난까지 훔쳐다가
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.
- 박완서, 도둑 맞은 가난 中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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